길었던 서울의 겨울에 이별을 고하는 듯한 비가...
온종일 거리를 촉촉히 적시어주었다...
비안개로 뒤덮힌 뿌연 잿빛의 하늘이...
무척이나 마음에든 하루였다...
불빛이... 하나...둘...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한 저녁...
카메라를 들고...흐린 도심의 공기를 담아보고싶었다...
촬영 준비를 마치고 셔터를 누르기 전...카메라의 자동초점 기능을 껐다...
매뉴얼포커스로...그 순간 내 가슴에 비춰진 흐릿한 거리의 모습에...
포커스 링을 돌려 마음속을 향해 초점을 맞추었다...
사진속엔 그 어느곳에도 초점이 맞지않은....
내 눈동자 안의 흐린 도심의 느낌...
누군가 물었었다...
비오는날과...맑은날...
넌...어느쪽을 더 좋아하냐고..
.
.
.
"비오는날의 흐린 잿빛 하늘이 난 더좋아...
빗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촉촉하고 차가운 공기의 느낌들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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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안개에 감싸인 서울 하늘 아래에서... /
kiss kiss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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