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용유도, 잠진도...
예전에는 각각 하나의 독립된 섬이었다...
하지만 영종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서 모두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었다...
3개의 섬 가운데를 매립해서 하나의 섬으로 만든뒤 공항을 세운것이다...
이제는 그중 제일 커다란 섬이었던 영종도로 불리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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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진도 해안은 신공항 하이웨이에서 내려선 뒤...
영종도 순환도로를 따라 서남쪽 끝으로 향하면 갈수있다...
매립공사가 종료되었지만 아직도 그 독특한 바다 한가운데로 놓인 진입로는 건재하다...
섬 끝의 선착장에서 무의도로 들어가는 배도 탈수있다...
혹시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석양이 질 무렵에 지나보면 정말 아름답고 독특한 길이다...
하지만...시간이 더 흘러 해가 진뒤 한밤중에 밀물 시간이라면...
살짝 겁이 난다...기로등도 없어 칠흙같은 어둠속에 자동차 전조등이 밝히는 부분만을 볼수있는데...
길 양옆으로 파도가 넘실거리며 바람소리 파도소리가 섞여 상당히 독특하고도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굳이 표현하자면 마치 보이지 않는 강한 힘에 이끌려 어디론가로 빨려들어가버릴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서울 근교에서 비교적 쉽게 갈수있는 상당히 멋진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잠진도 해안으로 들어가는 바닷길...낮에 보면 멋진 광경이지만...
밤이 되면 좀 무섭다....불빛하나 없는 칠흙같은 어둠속에...
길 양옆을 때리는... 파도에 부스러지는 물방울들이 자동차 전조등의 시야 안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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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진도 끝의 해안으로 가면 바위 절벽이 있는데 그 절벽 아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첫번째 사진과 같은 장소...마침 썰물때라서 한참을 걸어들어갔더니...
노을이 지는 시간과 맞아떨어져서 한참을 머물렀다...
절벽 밑에는 커다란 바위 암초가 비슷한게 있는데...그 가운데에 사진의 표식이 설치되어있다...
소형 선박의 충돌이나 좌초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알림판 비슷한 시설이라 생각된다...
서해안의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태양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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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너스....ㅋ
하지만...이 사진 찍을때까지만 해도 일몰 풍경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잠시뒤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 닥쳐왔다는걸 알게되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해가 떨어져서 발밑이 잘 안보이는 상황인데...
들어올때는 들리지않던 파도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강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암초와 바위 투성이의 바닷길을 제법 걸어들어왔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역시 좋지 않은 예감은 항상 적중한다고 했던가...
이미 밀물이 상당히 밀려 들어와 무릎 근처까지 파도가 넘실거린다...
첫번째 사진의 커다란 암초 윗부분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잘안보이게 되니까...
그런 표식을 세웠으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높이를 가늠해보니 적어도 4,5미터...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밀려오는 공포감...빨리 그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캄캄한 어둠에 카메라와 삼각대까지 메고 벌써 무릎까지 차오르는 파도와 바위투성이의 길을 걸을려니...
여간 더딘게 아니다...차를 세워둔 해안이 어디인지조차 방향감각을 잃기 시작할 무렵...
저 멀리 앞서 이야기했던 그 바닷길 사이로 자동차 전조등 불빛이 보인다...
난 들어왔던 해안과 90도 방향으로 물살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있는 힘껏 소리쳐도 해안까지 내목소리가 들릴리도 없고...들어올때도 근처에 사람 한명 없었으니...
다시 해안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면서 순간 든 생각은 지금 119에 전화하면 꺼내줄까...?? 였다...
밀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생각 보다 빨라서 순식간에 허벅지까지 차오른다...
정말 있는 힘을 다해 물살을 차면서 해안까지 어떻게 걸어나왔는지 모르겠다...
온몸이 바닷물과 비오듯 흐르는 땀에 엉망....--
그 와중에도 카메라는 안떨어뜨리려고 가슴에 안고 있던거 생각하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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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와 잠진도의 경계에서... /
kiss kiss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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